★-------불교공부 113

친구여

?? 친구여 / 법정스님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 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 주..

죽음은 언제쯤 찾아오는가

♣ 죽음은 언제쯤 찾아오는가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고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대들은 죽음이 언제쯤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수행을 하고 있는가?" 그때 한 제자가 나서서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죽음이 이레쯤 뒤에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일곱 가지 각의(七覺意)를 부지런히 닦으면 반드시 좋은 이익이 있을 것이며 뒷날에도 후회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 그것은 죽음이 오는 때를 바르게 알고 닦는 수행이 아니니라." 그러자 또 한 제자가 일어나 이렇게 아뢰었다. "저는 죽음이 엿새 뒤에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일곱 가지 각의를 부지런히 닦고자 합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 그것은 방일하게 수행하는 것..

공부의 선결조건 / 성철스님

♣ 工夫의 先決條件 / 성철스님 (1) 무상(無常) 한 줄 알라. 목숨은 100년 뒤에야 비로소 죽는 것이 아니라, 실로 찰라찰라 간에도 수백 번 생멸(生滅)을 거듭하며 이어지는 것이니, 이를 알고 경각심을 가져라. (2) 동일시 착각에서 벗어나라. 자기를 몸이나 마음과 동일시하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이러한 착각이 무진보장(無盡寶藏:자기 속에 감추어져 있는 무진장의 보배, 진아)이 드러나는데 방해되고, 온갖 죄악을 일으킨다. 그리고 금생(今生)에 공부하지 않아도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진 않겠지 하는 자만과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화두공부의 3大 요령 ① 일체 망상(一切 妄想)에 신경쓰지 마라. --망상이 생기든 말든, --다만 화두만 하라. --만약 그렇지 않고 망상을 제거하려고 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명상수련법 / 틱낫한스님

♣ 여기 내 자신의 상황이나 성향에 맞도록 적당히 손질한 여러 가지 명상 수련법을 소개합니다. 그대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들을 선택하십시오. 그리고 어떤 방법이 본인에게 가장 잘 들어맞는지 찾아보세요. 모든 방법의 가치는 각 사람의 독특한 필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수련법들은 매우 간단합니다만, 그 위에 무엇이든 세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줍니다. ● 아침에 일어나면서 빙그레 웃기 나뭇가지, 웃음이라고 쓴 쪽지, 또는 다른 무슨 표시가 될 만한 물건을 천장이나 벽에 붙여놓고서 눈을 뜨자마자 그것을 볼 수 있도록 한다. 그 표시물이 당신에게 웃음을 떠올리도록 도와줄 것이다. 침대에서 나오기 전, 몇 초 동안 호흡을 지켜본다. 빙그레 웃으면서 세 번 조용히 들이쉬고 내쉰다. 그대로 호흡을 따라간다..

한세상 연극 배우 노릇을 멋지게 하다 가라/혜암스님

? 한세상 연극 배우 노릇을 멋지게 하다 가라/혜암스님 모든 착한 일을 하는 것도 다 헛것이요. 모든 악업을 짓는 일도 역시 거짓이더라. 선악이 몽중사라고, 착한 일과 나쁜 일이 다 허망한 꿈 속 일입니다. 마음에서 일어났다 없어지는 것은 다 헛것이니, 우리가 참 허망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한 생각 일어나기 전 소식이 바로 나의 본래면목이요 본 고향 살림살이인데, 일어났다 없어지는 마음에 의지해 살려니까 전부 헛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헛것입니다. 그러니 부부간에 살때도 그 마음으로 살았고, 부자간, 모녀간의 생활도 그 마음을 의지해서 살았지 다른 마음을 의지해서 산 적은 꿈에도 없지 않습니까. 세상에는 ‘착하다’ 는 말만 있는 것이지, ‘착한 일’ 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일을 가지고 ..

성내어 참회를 물리치지 말라

♧ 성내어 참회를 물리치지 말라/일타스님 진심불수회계(嗔心不受悔戒) 성내어 참회를 물리치지 말라. 너희 불자들이여, 스스로 성을 내거나{自嗔} 남에게 성을 내도록 가르치지 말지며{敎人嗔}, 성내는 인{嗔因}과 성내는 연{嗔緣}과 성내는 법{嗔法}과 성내는 업{嗔業}을 짓지 말지니라. 보살은 마땅히 일체 중생에게 착한 마음으로 대하여 다투는 일이 없도록 하며, 항상 자비심과 효순심을 내어야 할 것이거늘, 드리어 일체 중생이나 중생이 아닌 물질에 대해서라도 나쁜 말로 욕설을 하고 폭행을 하고 칼로 가해하고도 마음 속의 성을 풀지 아니하거나, 그 사람이 뉘우쳐서 진실로 참회를 구하는 데도 오히려 성난 마음을 풀지 않으면 이는 보살의 바라이죄니라. 若佛子。自嗔敎人嗔。嗔因嗔緣嗔法嗔業。 而菩薩應生一切衆生中善根無諍之..

톨게이트의 관세음보살/숭산스님

♣ 톨게이트의 관세음보살/숭산스님 어느날 숭산 큰스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로드 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뉴욕으로 가시던 중이었다. 제자들은 운전하며 가는 동안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숭산 큰스님께 이런 저런 질문을 하였다. 톨게이트에 이르자 운전자가 징수원에게 통행료를 건넸다. 거스름돈을 기다리는 동안 제자 한 사람이 차장 너머로 징수원에게 인사를 했다. "날씨가 무척 좋네요. 그런데 이 바람은 대관절 어디에서 부는 걸까요?" 징수원이 대답하고 차는 다시 출발했다. 한동안 차안에 침묵이 흘렀고 그때 숭산 큰스님은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저기 톨게이트에 있던 징수원은 凡夫가 아니야 너희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관세음보살이다 이말이야." "이바람은 대체 어디서 부는 걸까요?" "얼마나 굉장한 공안이냐! 너희들은..

내일 차 마실 때 산 눈을 뜨고 보아라/혜암스님

가야 상봉이 높다 해도 하늘 밑에 서 있고 낙동강 물이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르도다. 원래 묘한 도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으니 내일 차 마실 때 산 눈을 뜨고 보아라. 몸은 이 바른 법을 감추었고 마음은 걸림 없는 등불이다. 모든 법의 공함을 다 비추나니 일체를 모두 환히 보네. 伽倻山高天下立하고 洛東江深沙上流라 元來妙道難可說이오 明月喫茶眼看하라 身是正法藏이오 心爲無碍燈이라 照露諸法空하니 一切皆明見이로다. 밥 먹고 차 마시고 일하고 쉬고 하는 일을 떠나서는 불법이 없습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걸어 다니는 것을 떠나서는 부처도 없고 불법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고생고생하며 불법을 배울 것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단지 차별하자면 육안으로는 볼 수 없고 마음의 눈을 떠야 본다..

인과를 초월하는 것이 도입니다(하)/혜암스님

♣ 인과를 초월하는 것이 도입니다(하)/혜암스님 불법에 소승법도 있고 대승법도 있고 최상승법도 있지 않습니까. 대도의 법칙엔 나한님 되는 공부, 보살도를 성취하는 공부가 없습니다. 어리석은 이들을 위해서 근기에 따라 법이 나왔던 것입니다. 대근기, 옳은 사람들, 지혜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이런 법, 이런 가풍이 없습니다. 오직 마음을 깨치는 본분사로 대적을 해야 해요. 소승법을 닦아 대승법, 최상승법을 닦고 하는 것 가르치지 않습니다. 큰 장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작은 장사라도 해야 하니까 근기 따라 가르치다 보니 이런 너절한 법이 있지. 서울, 부산을 가려면 비행기 타고 가 버리면 되지, 무엇 때문에 돈을 주고 걸어갑니까. 글쎄, 부산 가는 것이 목적이니 거꾸로 가도 부산만 가면 되는데 뭐하러 돈 ..

보고 듣는 일이 곧 신통 묘용이다/무비스님

♣ 보고 듣는 일이 곧 신통 묘용이다/무비스님 道流 約山僧見處 與釋迦不別 今日多般用處 欠少什麽 도류 약산승견처 여석가부별 금일다반용처 흠소심마 六道神光 未曾間歇 若能如是見得 祇是一生無事人 육도신광 미증간헐 약능여시견득 기시일생무사인 - 「임제록」 - 인생의 길을 함께 가는 여러분이여, 산승의 견해로서 보기에는 모든 사람들이 석가세존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여러분이 오늘 이렇게 여러 가지로 사용하고 있는, 즉 보고 듣고, 움직이고, 느끼고 하는 그것에서 무엇이 부족한가? 눈, 귀, 코, 입 등을 통해서 신기하게도 그 빛을 발하고 있지 않은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말이다. 신통 묘용 그 자체다. 석가세존인들 여기서 무엇이 다른가? 만약 이러한 이치를 이해한다면 그대의 일생은 아무런 일이 없을 것이다. 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