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모든 일을 한번 쉬어라(上) / 혜암스님 눈으로 보아도 보는 상이 없으면 분별이 없고 귀로 듣고는 듣는 분별상 없으면 시비가 끊어진다 시비분별을 한꺼번에 모두 놓아버리면 청산은 적적한데 밤달만 밝도다 目無所見無分別 聽無聲絶是非라 分別是非都放下하면 靑山寂寂夜月明이라 종심從심 조주趙州 선사는 남전南泉스님을 처음 만났을 때, 남전스님은 마침 침상에 누워 쉬는 참이었다. 젊은이를 보고는 그냥 누운 채로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그러자 조주는 서상원瑞像院이라는 절에서 왔다고 대답했다. 이에 남전스님이 다시 물었다. "서상원이라, 그래 상서로운 모습을 보기나 했나?" "상서로운 모습은 못 보고 다만 누워서 졸고 있는 여래를 보았을 따름입니다." 조주의 뜻밖의 대답에 남전스님은 벌떡 일어나 앉으며 그에게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