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입문▶/우리도 부처님같이

1) 환경에 대한 인식

香積 2009. 7. 30. 01:39

 

    1) 환경에 대한 인식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환경문제와 사회양극화현상이다

   산 좋고 물 좋기로 이름난 우리나라 금수강산이 그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다. 수돗물을 물론 이제는 약수조차 믿을 수 없어 집집마다 생수를 사서 마시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동차와 각종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공기가 탁해져 도심

   길을 걷는 것마저 힘들어졌다. 비가오면 산성비 때문에 농작물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환경문제는 물과 공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쓰레기. 중금속. 방사능. 새집증후군.

   아토피성 피부 등 환경과 관련된 수많은 문제가 우리를 위협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근븐 원인은 무엇일까? 예전에는 인간 스스로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보아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나마 자연의 재생력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자연의 재생력이 둔화되었고 이제는 그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물론 과학문명과 경제개발 정책만으로 이러한 상태가 된 것은 아니다. 과학문명과

   결합된 인간의 이기적 욕심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태양에너지를 공급 받고 있으며 이들은 서로 다양한 먹이사슬을 유지하며 균형 있는

   생태계를 형성해 왔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욕망 때문에 자연환경 파괴를 시작했다.

   나무를 베고 물을 끌어다 전기를 만들어내서 물질적 풍요를 누렸다. 좀 더 편한

   생활을 원하는 욕구는 끝이 없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생산 활동은 어느새

   자연 생태의 원활한 흐름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일찍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걱정한 서양의 학자가 있었다. 그러나 이는 인구의 증가보다 사람의 욕심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다. 간디는"자연 자원의 양은 인류가

   생존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충족 시키지에는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인류의 탐욕으로 마침내 자연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앞으로 이 문제는

   점점 심각해 질 것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문제에 대해 불자들은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연기의 가르침이 이에 대답이다. 자연과

   우리는 본디 둘이 아니며 서로 의지하면서 조화롭게 상아랴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동체대비(同體大悲)를 이야기한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큰

   자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망치지

   않듯이 자연을 훼손하는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간 생황의 기본적 요소인 의식주 생활에서부터 만족을 아는 생활 무소유와

   근검절약이 환경을 살리는 길이며 결국 불성을 소유한 자신을 살리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좋은 불교적 실천의 예가 발우공양이다. 발우공양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수질오염을 막는 차원을 넘어서 지옥의 아귀 중생에게도 고통을 주지 않겠다는

   적극적 생명관을 기반으로 한다.

 

   나 하나의 실천이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소극성에서 벗어나, 나부터 바꾸어야

   세계가 바뀐다는 적극적 사명감으로 실천해야 한다. 요즘 한 불교 단체에서 펼치는

   '빈그릇 운동'이 바로 발우공양의 정신을 잘 살린 현대화된 발우공양법으로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환경운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분리수거를

   하고, 합성세제나 일회용품 등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제품은 사용을 자제하며 절제된

   소비로 지나친 자원 낭비를 줄여가는 것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나마 청정한 지역으로 남아 있는 사찰 주변의 생태계를 보호

   하기 위해서 저에 갈 때는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사찰주변의 수련한 자연

   경관과 호흡하며 걸어서 올라가도록 하자. 기도하러 간다고 산 속 암자까지 자가용을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남 보기에도 민망하다.

 

   불교계에서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을 구성해

   푸른 사찰 운동과 환경보살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개인적으로 번거롭겠지만 생활에서

   실현 하는 작은 실천들이 자연환경 보호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켜나가야 한다.

 

   환경보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각종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바로 의식전환이다. 인간과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여 자연을 개발 대상

   으로만 보고 자연파괴를 일삼는 인간중심적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여기에도

   해당되는 진리이다. 자연이 파괴되면 인간 또한 삶을 지속할 수 없다. 자연의 아픔이

   곧 우리의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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