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입문▶/------불자의 신행

3) 역경을 이겨내는 불자의 자세

香積 2009. 7. 30. 01:28

 

    3) 역경을 이겨내는 불자의 자세

 

   세상을 살다 보면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나기도 한다.

   그 때 우리는 불보살님의 가피력에 의지하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나은 길은 수행의 힘으로 스스로 고난을 이겨내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어려움과 역경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그래서 남을 원망하고

   세상을 한탄한다. 그러나 불자들은 우리에게 발생하는 재난이나 환경이 모두 내

   마음의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고난을 당하면 무엇

   보다도 자기 스스로 지은 허물임을 알고 깊이 참회해야 한다. 그 허물은 금생의

   것일 수도 있고 전생의 것일 수도 있다.

 

   또한 고난을 당했다고 해서 절망에 빠질 필요는 없다. 역경은 과거에 지은 잘못된

   과보가 현재에 나타나 소멸되는 것이니, 잠복 중에 있던 나쁜 원인이 소멸되면

   다행스러운 일이며 새로운 희망이 싹틀 전조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불자는 고난

   앞에서도 오히려 감사하고 불평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고난을 관조하여 극복하는

   평온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은 바 원인이 있어서 고난이 나타나는 것처럼, 희망은 오늘 새롭게 씨를 뿌림

   으로써 커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난을 당해서도 새 희망을 일으키고 용맹 정진

   하여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불자들은 고난과 역격을 당해서도

   좌절하지 않고 당당하게 일어서, 끊임없이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켜 운명 그 자체를

   바꿔 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운명은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경을 이겨내는

   불자의 마음가짐은 <보왕삼매론>에 잘 나타나 있다.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랴' 하셨느니라.

 

   수행하는 데 마(魔)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을 수행의 벗으로 삼으라' 하셨느니라.

 

   일을 도모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이 경솔해지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덕 베푸는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써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행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는

   것이니, 이래서 부첨님께서는 저 장애 가운데서 보리도를 얻으셨느니라.

   저 앙굴리마라와 데바닷다의 무리가 모둔 반역의 짓을 했지만 우리 부처님께서는

   모두 수기를 주셔서 성불하게 하셨으니, 어찌 저의 거슬리는 것이 나를 순종함이

   아니며 제가 방해한 것이 오히려 나를 성취하게 함이 아니리요. 요즘 세상에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만인 먼저 역경에서 견디어 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딪힐 때 능히

   이겨내지 못해서 법왕의 큰 보배를 잃어버리게 되나니,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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