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입문▶/------불자의 신행

1) 거룩한 생명

香積 2009. 7. 30. 01:27

 

     1) 거룩한 생명

 

   한 개인의 생명을 타인의 생명과 구별되는 독립된 인격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뗄 수 없는 여러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나를 낳아준

   부모와의 인연이 없었다면 세상에 태어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불법을 만나는 소중한 인연을 맹구우목(盲龜遇木)의 비유로 설명한다.

 

   큰 바다에 눈먼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 이 거북이는 백 년에 한 번씩 머리를

   물 위로 내놓는데, 그 때 바다 한가운데 떠다니는 구멍 뚫린 나무판자를 만나면

   잠시 거기에 목을 넣고 쉰다. 그러나 판자를 만나지 못하면 그냥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눈까지 먼 거북이가 넓은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구멍 뚫린

   나무판자를 만나는 것만큼 인간으로 태어나 불법을 만나기가 그토록 힘들다는

   것이다. 실로 거룩한 인연이다.

 

   그래서 우리의 옛 선조들은 거룩한 생명을 탯속에 있을 때부터 소중히 여겨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태고에 정서을 다하였다. 불자들 또한 태교를 할 때부터

   부처님 말씀을 듣고 부처님과 같이 아름다운 편한 마음으로 뱃속의 태아를 잘

   보살펴야 한다. 낙태는 더욱 안 될 말이다.

 

   아기가 갓 태어났을 때에는 가정과 사찰에서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축원해준다. 아이가 성장하여 유치원 다닐 때부터 불교를 자연스럽게 접해서

   사찰 법회에 나가도록 부모가 적극 지도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불교를 바탕으로

   신행활동의 모범을 보여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면 더욱 좋다.

 

   어릴 적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며 불교적 덕성을 지니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사찰에 자주 가서 절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친숙해지도록

   해주고, 스님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도록 인도해야 한다. 그리하여 어린

   아이가 부처님께 귀의하여 가르침을 배우고 스님들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란다면 바른 인간, 바른 신행인 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바른 사람, 바른 불교인으로 교육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부처님은 모든 중생이

   부처님과 똑같은 성품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불교의 교육관은 인간 각자가

   지극히 거룩한 가치와 덕성을 지닌 고귀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자신에게 거룩한 부처님의 성품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남을 없신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

   으로 길러내는 데 불교 교육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계를 받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계는 자기 삶을 경건하고 바르게

   유지하겠다는 다짐이다. 다만 어린아이들에게는 삼귀의와 어린이 오계를 주고,

   자라서 스스로의 의지로 계를 받아 지닐 수 있을 때에 정식으로 오계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이 되어서도 사찰의 중고등학생회에 나가 신행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앞장서야 한다. 요즘 입시과열로 인해 쉴새없이 아이들을 학원이나 과외로 내모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얻는 것보다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인격체로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