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입문▶/------불자의 신행

2) 화두 참구의 중요한 요소

香積 2009. 7. 30. 01:26

 

   2) 화두 참구의 중요한 요소

 

   예로부터 화두 참구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로서 대신심(大信心), 대분심(大墳心,

   대의심(大疑心)을 들었다. 이것을 삼요(三要)라고 한다.

 

   대신심이란 내가 본래 부처라는 믿음이다. 내가 본래 성불해 있다는 인간에 대한

   큰 긍정이다. 본래 부처란 우리가 있는 그대로 조금의 가감도 없이 완벽한 부처

   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있다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요,

   없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돈 많은 사람이나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에게는 있고,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에게는 없는 것이 아니다. 지위고하,

   신분, 성별, 능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본래 부처로서의 마음을 갖추고 있다.

 

   비록 일시적으로 큰 죄를 지어 지옥 같은 고통을 받는 죄인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부처의 생명이 숨쉬고 있기에 언제라도 부처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 용기가 충만해 있다. 비록 착각과 망상 속에서

   중생놀음을 하고 있지만 내가 본래 부처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내가 본래 부처라는 커다란 믿음 위에서 간화선은 출발한다. 그리고 나를

   진리의 길로 인도하는 선지식에게 철저히 하심하고 믿고 따라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 화두에 대한 철두철미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즉 화두는 본래 면목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 화두를 타파하면 반드시 본래 부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대분심이라 내가 본래 부처인데 현재 중생놀음을 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분한

   마음이다. 하루하루 망상과 착각 속에서 눈앞의 탐욕과 육체적 안락에 젖어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다.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생으로서의 삶에 대한 자책이다. 그래서 이러한

   욕망과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확철대오 하겠다는 서원이 마음에서 울컥울컥

   솟구쳐 나와야 한다. 내 자신의 본래 모습을 확인하여 당당하고 걸림 없이 살아

   가야겠다는 마음이 가슴 절절히 우러나와야 한다.

 

   대의심이란 화두에 대한 철두철미한 의심이다. 화두는 말길과 생각의 길이 끊어진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으로도 알 수가 없다. 잡을 수도 없고 놓을 수도 없다.

   이리 갈 수도 없고 저리 갈 수도 없으며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사유의 통로가 차단된다. 어떠한 접근도 허용되지 않는다. 들어갈 만한 문이

   없다. 그래서 무문(無門)이라 한다.

 

   이렇게 철저하게 닫힌 문 앞에서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가 철두철미하게 의심해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큰 의심이 일어났을 때 온 몸과 마음이 하나의 화두

   덩어리가 되어 화두로 눕고 화두로 잠들게 된다. 온통 내 마음을 지배하는 것이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가?" '왜 그런가?" '어째서 그런가?' 하는 사무치는 의심이다.

 

   그래야만 화두에 탁 고리가 걸려 화두와 나 사이에 빈틈이 없다. 그렇게 하다 보면

   화두를 드는 데 힘을 얻게 된다. 화두 드는 힘을 얻게 되면 동시에 힘을 덜게 되어

   화두와 내가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

 

   이 밖에 화두 참구에서 중요한 것은 발심이다. 영원히 번치 않는 나, 죽음도 어쩌지

   못하는 나, 걸림 없는 나 자신을 찾아야겠다는 발심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이러한 발심이 되려면 우선 정견이 확보되어야 한다. 정견이란 무아, 연기, 공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이러한 부처님 말씀에 대한 바른 이해 속에, 이 도리를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실천해 보겠다는 마음이 솟구쳐 나와야 한다. 이러한 발심과 앞서

   말한 화두 참구의 세 가지 요소가 여녈될 때, 화두가 제대로 걸린다.

 

   그리고 선이 무엇인지, 화두가 무엇인지, 화두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화두를

   들 때 경계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답해 줄 수 있는 스승, 즉 선지식의 지도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선지식으로부터 화두를 받았을 때 화두 드는 힘이 생긴다.

   그렇다면 선지식은 어떻게 만나는가? 열심히 기도하고 수행하면 그 하는 만큼

   선지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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