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위빠사나
위빠사나는 동남아시아 및 구미에 널리 퍼져 있으며, 근래 우리나라에서도 수행 인구가 늘고 있다. 위빠사나는 남방 상좌부 불교의 수행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초기 불교 수행의원형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위빠사나(vipasana)에서 '위(vi)'란 분리하다, 쪼개다, 관통하다라는 의미이며, 빠사나(pasana)는 관찰, 식별, 봄을 의미한다. 즉 어원적 의미를 분석해 보면 위빠사나는 '꿰뚫어 봄', '통찰'을 뜻한다. 이것을 한자로 '관(觀)' 혹은 '관법(觀法)' 이라 번역했다.
이 위빠사나와 어울리는 개념이 사마타(samata)라는 말이다. 사마타란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수행으로, 대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위빠사나 수행을 위한 준비 단계이자 전제 조건이다. 사마타는 마음을 오로지 한 대상에 모아 집중해 들어가기 때문에 삼매에 들어 온갖 번뇌와 망상, 분별작용을 그치게 된다. 그래서 '지(止)'라고 번역한다. 다시 말해서 마음이 어느 한 대상에 집중되어 선에 들어 삼매 상태에 이른 것이다. 이를 선정(禪定)이라 한다.
수행을 하면서 마음이 여러 가지로 흔들려 정신이 집중되지 않으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다. 마음에서 모든 분별작용이 사라져 고요해졌을 때, 즉 사마타가 이루어졌을 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는 위빠사나의 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 지혜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사마타와 위빠사나, 즉 지(止)와 관(觀), 선정과 지혜는 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지관쌍운(止觀雙運), 성적등지(惺寂等持), 정혜균등(定慧均等)이라한다. 마음이 지의 상태에 이르면 오락가락 흔들리는 마음의 동요가 사라지고 고요 해진다. 그 상태에서 모든 것을 그대로 관하는 지혜가 나온다.
이 사마타와 위빠사나에 의거한 대표적인 수행의 형태가 오정심관(五停心觀)이다. 오정심관이란 다섯 가지 중생의마음을 정지(停止)시키는 관법이다.
-부정관(不淨觀) 부정관은 우리 몸의부정한 모습을 보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탐욕이 많은 사람들이 닦는 관법이다. 물질적인 욕망과 애욕에 눈먼 사람들은 우리들의 육체가 얼마나 더럽고 부질없는 모습인가를 봄으로써 탐욕을 멈추게 된다. 이 방법으로 우리들이 애지중지하는 육신의 덧없음과 더러운 모습을 관하는 것이다.
-자비관(慈悲觀) 자비관은 사람들이 성내고 다투는 마음을 그쳐 자비로운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다. 자기 마음에 거슬리는 순간적인 불쾌감을 참지 못해 우리는 무심코 화를 내게 되고, 그 결과 인간관계가 불편해지고 신뢰가 깨지며 싸움과 분쟁이 일어난다. 상대방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결국은 자신의 마음도 괴롭다. 이러한 성내는 마음을 뒤집으면 자비가 된다. 자비심으로 화내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인연관(因緣觀) 욕망과 화보다 더 근본적인 인간의 번뇌는 어리석음이다. 이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사태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욕망을 일으키고 화를 내는 것이다. 이러한 어리석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인연 따라 생기고 사라지는 이치를 깊이 관찰하면 모든 것을 고정된 관점에서 보고 집착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혜가 열리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계분별관(界分別觀)이라는 관법도 있다. 계분별관까지 포함하여 오정심관이라고 하지만, 이계 분별관과 인연관이 유사한 까닭에 계분별관 대신 불상관을 든다.
-불상관(佛相觀) 이것은 부처님의 자비로운 모습을 관하여 중생의 업장을 다스리는 관법이다. 부처님의 원만한 상호를 관함으로써 그 결과 부처님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 명확하게 각인되어 나의 중생 업이 소멸되고 부처님을 닮아가게 되는 것이다.
-수식관(數息觀) 들어가고 나가는 숨을 관찰한다고 해서 입출식념(入出息念)이라고도 부른다. 주로 마음이 산란한 사람들이 닦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위빠사나에서는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사념처관(四念處觀)도 중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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