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
절이란 몸을 굽혀 상대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예법이다. 절은 동양 문화권 어느, 곳이나 있지만, 불교에서는 두 무릎과 두 팔꿈치와 이마의 다섯 부분을 땅에 붙이고 양손으로는 상대방의 발을 받든다는 의미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라 한다.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상대방의 맨 아랫부분인 발에 극진한 예를 표할 만큼 한없이 존경하는 마음과 귀의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이마를 존경하는 대상의 말밑에 대고 양 손으로 공경하는 것은 자기를 한 없이 낮추는 하심(下心)의 표현이기도 하다.
존경은 물론 귀의와 찬탄을 표하는 예절이 기도 및 수행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절을 할 때 상대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낮추어 탐욕, 화, 어리석음이라는 삼독심(三毒心) 을 없애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절이 단순히 몸의 굴신(屈身)운동으로만 끝나고 자신을 낮추는 하심이 없다면 올바른 수행법이 될 수 없다. <원각경약소초圓覺經略疎秒> 에서는 오체투지를 통해 다섯 가지 번뇌인 오개(五蓋)를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불교 수행에서 중요한 것은 지혜의 개발이다. 삼매의 체험만 있고 지혜가 드러나지 않아 번뇌를 소멸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불교 수행법이라고 할 수 없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절을 하다 보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불성이 드러나 지혜가 밝아지고 마음이 순일해져 부처님의 바른 법을 보게 된다.
아울러 절은 인욕하는 마음도 갖추게 되니 자연스럽게 육바라밀 수행과도 연결된다. 나아가 부수적으로 건강은 물론 몸과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해준다는 점에서 현대인의 수행법으로 손색이 없다. 이 밖에 절은 대사회적인 참여의 수단으로서 활용되어 불교적 가치를 내외에 천명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절은 육체를 움직이면서 하는 기도요 수행이다. 이는 다른 수행법이 지니지 못한 절이 간직하고 있는 두드러진 특징이다. 절은 몸을 통해 아상을 버리고 무아를 체험하는 구체적인 수행법인 것이다.
강조하건대 절 수행은 몸을 통해서 왔다면, 그러한 삶은 업력에 지배되는 삶이다. 반면 절을 통해서 몸을 극복하면 몸으로 인한 업력에 지배받지 않는다.
절은 그 자체가 바로 나 자신의 욕망을 구체적으로 다스리는 것이다. 편하고자 하고, 많이 먹고자 하고, 더 갖고자 하는 내 마음을 다스린다. 특히 몸을 조복시키면서 입으로 부처님 명호를 부르고, 마음으로 끊임없이 부처님을 생각하면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업장을 소멸시키는 것은 물론 몸과 마음을 모두 다 길들이게 된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편해지고 날마다 좋은 날이 된다. 나아가 천배, 삼천배, 만배 하는 마음가짐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모든 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며 물러섬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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