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의 정의와 종류
불교의 수행법하면 누구나 선 또는 참선을 떠올린다. 선은 앞서 언급했던 수행법과는 차이가 있다.
물론 간경, 염불, 주력 등을 통해서도 선에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자력과 타력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면, 지금부터 언급하는 선은 철저히 내부지향적이며 자력적이 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밖을 향해서 무언가를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이켜 비춘다는 데 선의 특징이 있다.
참선(參禪)이란 '선(禪)에 참입(參入)한다'는 뜻이다. 참입이란 마치 물과 우유처럼 혼연일체가 된다는 의미로, 선에 깊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좌선(坐禪) 이란 앉아서 선에 드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선, 참선, 좌선을 구분 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앉아서 선에 드는 모습이 참선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선'이라고 하면 조사선이나 간화선을 떠올리는 이유도 그것들이 참선의 전통적인 형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은 이보다 훨씬 넓은 개념이다.
선은 산스크리트어 드야나(dhyana)와 팔리어 쟌나(jhana)를 중국에서 선나(禪那) 혹은 선(禪)으로 음역한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이 모두 '禪'으로, 중국은 찬(chan) 으로, 일본은 젠(zen)으로 각각 다르게 읽고 있다.
'드야나'라는 말은 사유수(思惟修)를 뜻한다. 사유하면서 닦아간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사유는 어떤 사태에 직면해서 그것을 분석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모아 집중해 들어가며 닦는 것이다. 이러한 사유 과정이 깊어지다 보면 마음이 한 가지 대상에 집중되어 안과 밖이 전일한 상태에 이른다. 외부의 어떠한 소리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와 대상이 온전하게 하나가 된 상태, 그것을 삼매(samadhi) 또는 정(定)이라고 부른다. 마치 맑은 거울과 같은 모습, 한 점 티끌도 없는 잔잔한 물과 같은 모습이다. 그러한 물속에는 모든 것이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난다.
선은 이렇게 어느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해 들어가 삼매의상태에 이르러 마음의 깨끗한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그 마음의 본래 자리로 들어가는 것이다. 바로 자성 자리를 밝히는 것이며, 참나를 보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두려움 없이, 걸림이 없이, 막힘이 없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
선의 종류는 많다. 조사선, 간화선, 묵조선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 밖에 위빠사나(vipassana), 대승불교의 관법 수행도 선의 일종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의 남방 불교권에서는 위빠사나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북방 불교권에서는 조사선, 간화선, 묵조선 등이 실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이라고 하면 이 조사선, 간화선 묵조선을 지칭하며, 이것들이 선종(禪宗)의 주요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위빠사나는 이러한 선과 구별하여 관법(觀法)이라고 한다.
위빠사나에는 오정심관(五停心觀)을 비롯한 여러 종류가 있다. 대승불교의 관법에는 일상관, 일몰관, 일자관, 천태지관 등 다양하다. 선도 간호나선, 묵조선뿐만 아니라 염불선도 유행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간경, 주력등도 선의 입장에서 바로 보면 간경선, 주력선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간화선을 핵심 수행법으로 삼고 있으며, 여타의 수행법을 섭수 통합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불교조계종의입장에서는 염불, 주력, 간경, 위빠사나, 대승 관법 등을 간화선에 들어가기 이전의 기초 수행으로 정립할 수 있다고 본다.
|
'◀불교입문▶ > ------불자의 신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조사선 (0) | 2009.07.30 |
---|---|
2) 위빠사나 (0) | 2009.07.30 |
2) 주력. 3) 간경 . 4) 염불 (0) | 2009.07.30 |
2. 기도 및 수행의 종류 1)절 (0) | 2009.07.30 |
5) 발원 (0) | 2009.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