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각(殿閣)
사찰의 건축물은 안에 모셔진 불상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불보살이 모셔진
곳을 전(殿)이라 하며, 그 외에는 각(閣)이라 부른다.
법당의 이름과 여러 부처님, 보살님들
이제 법당으로 들어설 차례입니다. 법당이란 법을 설하는 건물이라는 뜻입니다.
예전에 이곳에 황금색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고 해서 금당(金堂)이라 불렀습니다.
법당은 불보살을 모시고 있기에 궁전이라는 뜻의 전(殿)이라 존칭하고 있습니다.
법당은 그곳에 모셔져 있는 불보살님이 어떤 분인가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이름
을 갖고 특징지워집니다. 특히 사찰의 정중앙에 자리잡은 법당은 큰법당이라고
합니다.
대웅전(大雄殿)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모든 번뇌를
쓸어버리고 깨달음을 얻었기에 위대한 승리자요 위대한 영웅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대웅(大雄)이라 불렀으며 이 분을 모신 곳을 대웅전이라 이름한 것입니다.
보통 석가모니부처님 좌우에는 협시보살이나 다른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 좌우에 아미타부처님과 약사여래가 자리잡고 있을 경우 그곳은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대적광전(大寂光殿)
화엄경에 등장하는 주존 부처님인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비로자나부처님이란 태양의 빛이 만물을 비추듯이 우주의 일체를 비추며 일체를
포괄하는 부처님입니다. 진리의 본체라 하여 법신불(法身佛)이라 일컫기도 하지요.
이 법신부처님은 형상도 없고 소리도 없습니다. 그래서 전혀 설법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법신불의 미간 백호에서 광명이 비춰 나와 시방 세계의 모든 나라를 드러냅니
다. 이렇게 침묵 속에서 찬란한 진리의 빛을 발한다 하여 이 법신불을 모신 큰법당
을 대적광전, 적광전, 대광명전(大光明殿), 보광전(普光殿)이라고도 부릅니다.
비로전(毘盧殿)이라는 명칭도 있습니다.
귀신사 대적광전
해인사 대적광전
불국사 비로전
극락전(極樂殿)
인간과 모든 생명의 한계 상황인 죽음을 물리치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이 부처님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주불이기 때문에
이분을 모신 법당을 극락전이라 한 것입니다. 아미타부처님은 또한 무한한 빛이요
생명의 부처님이어서 무량광불(無量光佛), 혹은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 불리기에
극락전은 무량수전, 무량광전으로도 일컬어집니다. 이 밖에 아미타전, 미타전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정토세계의 주불(主佛) 아미타부처님의 협시보살로서 좌측에
있는 분이 관세음보살이고 우측에 있는 분이 대세지보살입니다. 여기서 관세음보살
은 자비를, 대세지보살은 지혜를 각각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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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 극락전 |
미륵전(彌勒殿)
미래에 이 사바세계에 오셔서 중생들을 구원할 구원의 부처님, 당래불(當來佛)이
미륵부처님이고 이 분을 모신 법당이 미륵전입니다. 이 법당은 미륵부처님에 의해
정화되고 펼쳐지는 새로운 불국토인 용화세계를 상징한다고도 하여 용화전(龍華殿)
이라고도 부릅니다.
남원사 미륵전
금산사 미륵전
약사전(藥師殿)
병든 사람과 생명들을 고치고자 하는 원력을 세운 부처님이 약사여래요
이 분을 모신 전각이 약사전입니다. 약사여래는 의왕여래(醫王如來) 또는 대의왕불
(大醫王佛)이라고 이름했고 동방 정유리세계(淨琉璃世界)의 주불이므로 약사유리광
여래(藥師琉璃光如來)라고도 불립니다. 그래서 유리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약사여래의 좌협시 보살이 일광보살(日光菩薩), 우협시 보살이 월광보살(月光菩薩)
입니다. 한편 이러한 큰법당 주변에는 여러 부처님과 보살님들을 모신 법당 또한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통전ㆍ관음전ㆍ지장전 등이 그것입니다.
원통전(圓通殿)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법당이기에 관음전(觀音殿)이라고도 합니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고통스러운 음성이나 바램을 관찰하여 그들을 구해내는 자비로운 보살님
입니다. 그래서 이 분을 일러 대비성자(大悲聖者), 구제대비자(求世大悲者)라고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원통대사(圓通大士)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관세음보살의
능력이 두루 미치지 못하는 바가 없음을 의미하는 말 입니다. 원통전은 이 관세음
보살의 원통대사로서의 능력을 강조한 명칭임을 알 수 있습니다.
법주사 원통보전
파계사 원통전
지장전(地藏殿)
온갖 죄악으로 죽어서 육도 윤회를 거듭하는 중생, 특히 처참한 살풍경이 벌어지는
지옥 중생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내 그곳에서 그들을 구원해 내는 분이 지장보살님
입니다. 이 지장보살님을 모신 법당을 지장전이라 합니다. 한편 지장보살은 지옥
중생을 구제하기 때문에 지옥의 세계인 명부세계 주존으로 모셔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장전은 명부전(冥府殿)이라 일컫기도 합니다. 그리고 명부전에는 망자를
심판하는 열명의 심판관이 들어서 있으므로 시왕전(十王殿)이라 지칭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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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명부전 | 쌍계사 명부전 | 표충사 명부전 | 옥천사 명부전 |
나한전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로서 아라한의 지위에 오른 나한님들을 모신 전각입니다. 아라한은 번뇌를 남김없이 끊어버린 분들로서 진리와 합치하기 때문에 응진(應眞)
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응진전은 나한전의 또다른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나한전은 영산회상의 모습을 재현했다 해서 영산전(靈山殿)으로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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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사 응진전 | 기림사 응진전 |
명부전
지장보살을 봉안한 경우 지장전이라고 부르고, 시왕을 모신 경우 시왕전이라고
불린다. 시왕은 지옥에서 죄의 경중을 정하는 염라대왕을 비롯한 열명의 왕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공간인 명부세계의 주존이므로 지장전을 명부전이라고 한다.
대장전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축조한 건물이다. 대장전이란 편액을 단 건물로는 경북
예천의 용문사 대장전과 전북 김제의 금산사 대장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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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
적멸보궁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전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심으로써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음을 상징한다. 적멸보궁에는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고 불단만 있다.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 있는데
양산 통도사,오대산 상원사,사자산 법흥사,태백산 정암사,설악산 봉정암이다.
조사당
한 종파를 세운 스님이나 후세에 존경받는 큰스님,그리고 창건자나 역대 주지스님의
영정 또는 위패를 모신 당우이다. 국사가 배출된 절에는 조사전 대신 국사전이 있다.
전남 순천의 송광사 국사전이 대표적이다.
삼성각
주로 법당의 뒤쪽 한켠에 있다. 삼성각 안에는 우리 고유의 토속신들,즉 산신,
독성, 칠성 등을 모신다. 모신 신상에 따라 산신각,독성각,칠성각이라고 부른다.
범종각
범종을 보호하는 건물이다. 규모가 큰 사찰에서는 범종 외에 법고,운판,목어 등의
불전사물을 함께 놓기도 한다.
누각
누각은 2층의 다락집 형태로, 대부분 주불전을 마주 보고 서 있다. 좌우에는
요사채가 마당을 둘러싸고 있어 뜨락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이룬다.
그러나 사찰의 본래 배치는 중앙에 금당이 자리잡고, 뒤로는 강당이, 앞에는
중문이 있는 형식이다. 그리고 이들을 회랑이 빙 둘러서 연결하는 구조였다.
중문 대신 누각 형태로 달라진 것은 절리 산 속에 세워지면서부터 인듯하다. 특히
누각은 사찰에 대중이 많은이 운집하면서부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누각은
출입 통로이면서 또한 불전 사물 봉안, 대법회 시 대중운집 장소 등의 용도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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