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톨게이트의 관세음보살/숭산스님
어느날 숭산 큰스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로드 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뉴욕으로 가시던 중이었다.
제자들은 운전하며 가는 동안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숭산 큰스님께 이런 저런 질문을 하였다.
톨게이트에 이르자 운전자가 징수원에게 통행료를 건넸다.
거스름돈을 기다리는 동안 제자 한 사람이 차장 너머로 징수원에게 인사를 했다.
"날씨가 무척 좋네요. 그런데 이 바람은 대관절 어디에서 부는 걸까요?"
징수원이 대답하고 차는 다시 출발했다.
한동안 차안에 침묵이 흘렀고 그때 숭산 큰스님은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저기 톨게이트에 있던 징수원은 凡夫가 아니야 너희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관세음보살이다 이말이야."
"이바람은 대체 어디서 부는 걸까요?"
"얼마나 굉장한 공안이냐! 너희들은 늘 자신에게 다가오는 가르침에 깨어 있어야 한다. 마음을 버리면 자신 앞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지. 하나 묻겠다. 이 바람이 어디서 오는가?"
그 누구도 대답 못했다.
"좋아 힌트를 주마...... 만공선사의 참회게문<懺悔偈文>이 도움이 될거야.
一切隨風生一切隨風滅
了得風來處無生亦無滅
此召得答是法眼見性時
일체수풍생일체수풍멸
요득풍래처무생역무멸
차소득답시법안견성시
일체가 바람을 쫓아 나고 일체가 바람을 쫓아 멸하나니
바람이 불어 오는 것을 알게 되면 生도 없고 滅도 없으리라.
이와 같은 답을 얻을 때가 법안으로 본성을 보는 때이니라.
<현각스님의 부처를 쏴라 중에서...>
#숭산스님
'★-------불교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세상 연극 배우 노릇을 멋지게 하다 가라/혜암스님 (0) | 2020.10.16 |
---|---|
성내어 참회를 물리치지 말라 (0) | 2020.10.15 |
내일 차 마실 때 산 눈을 뜨고 보아라/혜암스님 (0) | 2020.10.13 |
인과를 초월하는 것이 도입니다(하)/혜암스님 (0) | 2020.10.13 |
보고 듣는 일이 곧 신통 묘용이다/무비스님 (0) | 2020.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