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생사(生死)의 일은 크고

香積 2020. 8. 22. 22:52
생사(生死)의 일은 크고
무상(無常)은 신속하다.
태어나도 온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을
삶의 큰일(生大)이라 하고
죽어도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을
죽음의 큰일(死大)이라 한다.

다만 이 태어나고 죽는 일대사(生死一大事)가 참선(參禪)하고 도(道) 배우는 사람의 중요한 과제며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는 관문(關門)이다.

삼세(三世)의 부처님과 항하사와 같이 많은 부처가 천변만화(千變萬化)해서 세간에 나타나신 것도 생사일대사(生死一大事)의 본원(本源)을 밝히기 위함이며,

서천(西天)의 이십팔조와 중국의 육대 조사 및 천하의 큰스님들이 출몰하여 중생을 교화하신 것도 이 生死一大事의 本源을 위한 것이며

선방(禪房)의 선객들이 수고로움을 꺼려하지 않고 삼십년 이십년 동안 번뇌를 떨치고
道를 깨치고자 공부하는 것도 이 生死一大事의 本源을 위한 것이며

여러분이 발심(發心)하여 출가(出家)하여
행각(行脚)으로 나(高峰)를 만나
밤낮으로 애써 공부하는 것도
이 生死一大事의 本源을 위한 것이며

사생육도(死生六道)에서 중생들이
천겁만겁(千劫萬劫) 얼굴을 바꿔 가며
쓰라린 괴로움을 받는 것 또한
이 生死一大事의 本源을
미혹했기 때문이며

우리 세존께서 전륜성왕의 자리를 버리시고
설산(雪山)에서 육년 동안 고행(苦行)하며
한밤중에 샛별을 보고 도(道)를 깨치신 것도
이 生死一大事의 本源을 깨치신 것이며

달마대사가 중국에 오시어
소림굴에서 구년 동안 면벽(面壁)을 하는데
신광(神光)이 팔을 끊어 가면서
도(道)를 구하고자 한 것도
이 生死一大事의 本源을 위한 것이었다.

여러분들을 가만히 지켜보니
선문(禪門)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道를 배우는 이 生死一大事의 本源을 알지 못하여
그 뜻을 분발하지 못하고
어떻게 도(道)를 닦아 나아가야 하는 줄도 몰라서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로다.

- 고봉선사(高峰禪師), 섣달 그믐날 밤의 좌담 중에서 -

#고봉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