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부

마음을 비우고 길을 가다 / 월하스님

香積 2020. 8. 12. 06:57
?마음을 비우고 길을 가다 / 월하스님

靈鷲山上有古樹
영취산상유고수
天地開前花爛漫
천지개전화란만
不假東風香又新
불가동풍향우신
非色不離色何耶
비색불리색하야

영축산 위에 나무가 하나 있으니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꽃이 난만하다.
동풍은 가지지 아니해도 향기 또한 새롭다.
색도 아니요 색을 여의지도 아니하니 이게 무슨 색이냐.

오늘 이렇게 기다리고 마음 설레이게 하는 해제를 맞이하여 이젠 자기의 심성에 의지하여 오직 거리낌 없이 자유자재로이 할 수 있는 힘을 얻어야 한다. 여기서 나무란 영축산상에 있는게 아니고 각자의 심성에 있고, 또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읜 것도 아닌 이것이 무엇인가.
이것이 우리의 본분사와 같다. 석 달 동안 남 보기에 해놓은 것도 없지만 그래도 뭔가 다른 데가 있다. 자연히 큰일을 해서 마치고 손을 떼는 것과 같은 감이 있다. 늘 매일 해도 해 놓은 표적이 없는 게 이 일이다. 본래 진실은 보이는 게 아니다. 이것을 찾는 때부터 표적이 없는 일이다. 형상없는 일을 하기 때문에 하는 동작은 형상이 없는 속에서 찾아야 한다.

佛法只在世間中
불법지재세간중
離世覓佛求兎角
이세멱불구토각
眞心只在妄念中
진심지재망념중
離妄覓心求龜毛
이망멱심구귀모

불법은 자못 세간 가운데 있다.
세간을 여의고 부처님 찾는 것은 토끼 뿔을 구하는 것이다.
참된 마음은 단지 망념 가운데에 있다.
망념을 여의고 마음을 찾으려는 것은 거북이 털을 구하는 것과 같다.

참된 마음은 마음 속에 있는 복잡한 업을 쉰 평상의 진심이다. 참선도리 그 진리는 참선도 아니고 부처님이나 다른 데서 오는 줄 알고 있는데, 망념이 그대로 진심이다.
과일에 비유하면 망념은 껍데기와 같다. 껍데기를 벗겨야 먹을 수 있고 또한 이것이 아니면 익지도 않고 맛도 없다.
그래서 망념도 진심을 수호, 보호하는데 필요하다. 그것이 나쁘다 하지만 한 쪽으로는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眞心蕩蕩無因果
진심탕탕무인과
貫通古今無凡聖
관통고금무범성
恰似太虛無領域
흡사태허무영역
不法不來無三界
불법불래무삼계

진심이 탕탕하여 인과도 없는데 고금을 통하여 범부나 성인도 없다.
흡사 허공에 한계가 없는 것과 같다.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는데다가 삼계(과거·현재·미래)도 없다.

또한 중생의 모든 진심이 모든 부처님의 체(體)이고 모든 부처님의 여래도 또한 마음이 아닌가.
그 동안 서로 입장과 처해있는 환경이 같지 않기에 있었던 점들은 모두 원대한 목적을 위해 있었으므로 그런 시시한 문제는 사사로이 넘겨 버리자.

-등불법단 2529. 9. 15.-

☞ 출처 : 붓다월드 : #http://www.buddhaworld.org/

#월하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