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법귀일/청화스님
오늘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태안사 대웅전(大雄殿) 상량식(上梁式)을 봉행하게 된 것을 사부대중과 더불어서 경축해서 마지않습니다. 영웅 가운데 영웅이고 성인 가운데 성인이 부처님이십니다. 따라서 부처님을 한 편 대웅(大雄)이라고 합니다. 성자 가운데 가장 높은 으뜸가는 성자가 바로 영웅이고 부처님입니다.
《우주 전체는 하나의 인연생》
그러한 부처님을 모시는 대웅전 상량식을 올렸습니다. 오늘 상량식을 올리기까지 그냥 그렁저렁 어느 몇 분들이 공을 세워서 올린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 법은 인연생(因緣生) 인연멸(因緣滅)이라, 어느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무수한 헤아릴 수 없는 인연들이 모이고 쌓여서 이루어집니다.
특히 대웅전같은 이 우주 가운데 최상의 전당을 이룩할 때는 특별히 시주한 분도 계십니다만 그 외에 사부대중 또는 사회에서 여러 가지로 사회의 중요한 국가일을 보시는 그런 분들 이러한 인연들이 다 모여서 대웅전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태안사 대웅전은 특별히 독판시주 하신 이중근 거사님, 이 분은 원래 장로이신데 그 조금도 상이 없이, 기독교라든가 불교라든가 그런 벽이 없이, 성자의 길, 또는 일반 사회봉사, 그런 길 같으면 자기가 시주하시겠다는 그런 공견된 뜻으로 해서 독판 시주를 하신 분입니다. 대체로 아시는 바와 같이 이분이 저 위에 선방도 건립을 하시고 또 그 위에 있는 명적암도 이 분이 시주를 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이 대웅전까지도 그 이가 애초에 말을 내서 시작한 것이 다행히 국비 2억 5천만원을 보조를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여러분들의 정성어린 그러한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이 분들의 공도 크지만 또 기와 한 장 또는 기둥 하나 이러한 것을 시주한 우리 사부대중이나 설사 인연이 못 닿아서 시주를 못했다 하더라도 사실은 태안사에서 이와 같은 법당을 건립하게 된 것은 이것은 태안사에 다니신 우리 불자님들, 태안사가 불자님들이 오시지 않고서 그냥 황량한 분위기가 되면 누가 태안사에 법당을 지을려고 하겠습니까.
따라서 다만 한 번이라도 태안사에 오신 우리 불자님들 또는 불자님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인연있는 그런 분들의 힘과 정성이 모이고 모여서 오늘 상량식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부처님 법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바로 인연법입니다. 인연법이라는 것은 어느 특수한 인연으로 해서만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고 또는 여기 앞에 있는 이 꽃이 피고 이런 것도 모두가 다 무수한 헤아릴 수 없는 우주 전체의 인연이 쌓이고 모여서 꽃이 피고 하나의 인생이 태어나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교의 가르침 즉 부처님 가르침과 다른 가르침과의 차이는 다른 가르침은 무슨 그런 결과가 있으면 결과를 이룩한 그 몇 가지 원인으로 된다. 이렇게 단순논법으로 말합니다만 부처님 가르침은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의 인간 생명이나 또는 다른 동물이나 다른 식물이나 모두가 다 하나의 존재가 있다고 생각할 때는 그 존재를 위해서 우주 만유의 모두가 직접으로 간접으로 관계가 되어 있습니다. 어떤 존재나 이른바 관계성이라 불교 말씀으로 하면 인연법인데, 인연이라, 인연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의 존재가 이루어집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기라 하더라도 자기 개별적으로 우연히 태어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부모님의 막중한 그런 은혜 또는 사회의 은혜 또는 우주 법계의 모두의 은혜가 다 거기에 깃들어 있습니다.
#청화스님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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