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이해와 신행▶/교리문답

[12처(十二處)] 불교는 현실 세계를 어떠한 입장에서 파악하는가?

香積 2010. 7. 24. 04:12

구역(舊譯)에서는 12입(十二入)이라고도 하는데,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6근(六根)과 그 대상 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6경(六境)을 12처라고 한다. 부처님은 “모든 것은 눈과 빛, 귀와 소 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촉감, 뜻과 법이라는 열두 가지 속에 있을 뿐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즉 어떤 존재도 안이비설신의(六根)의 인식 기관과 색성향미촉법(六境)이라는 인식의 대상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전체인 일체의 모든 것이 전부 이 12처로 들어간다는 것이 다. 이 12처는 5온(五蘊)의 색온(色蘊)을 전개하여 5근 5경, 수상행식의 4온(四蘊)을 합하여 나타난 의 근ㆍ법경을 말하는 것으로, 모든 존재가 연기(緣起)에 의한 것일 뿐 실체가 없다는 무상과 무아의 불교 적 세계관을 내포하고 있다. 이 12처설은 당시 바라문교가 범(梵)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을 전개하고 있 음에 반하여, 인간에 의해 인식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천 명, 모든 존재를 인간의 인식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인식의 주체인 6근이 인간 존재를 나타내고 인식 객체인 6경은 인간의 자연환경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불교가 인간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