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제1부 불교미술

3장 불교회화-형태와 재료로 본 불화의 종류

香積 2009. 10. 3. 01:10

형태와 재료로 본 불화의 종류

1. 탱화

우리나라에 현재 남아 있는 불화 가운데 대부분은
비단이나 삼베, 모시, 또는 면포나 종이 바탕에 그림을 그리고
족자나 액자 형태로 표장하여 불단을 비롯한
의식단의 벽에 걸어 봉안한 그림이 대부분이다.
이런 그림을 일러 탱화 또는 후불탱, 삼신탱, 약사탱 등이라 일컫고 있다.

벽에 직접 그리는 벽화는 이동할 수 없지만 탱화는 액자나 족자 형태 등
별도의 화폭에 그려지므로 이동이 가능하다.
사찰에는 다양한 성격을 지닌 여러 전각이 있는데
각 전각의 성격에 맞는 탱화를 그려 봉안한다.

2. 벽화

벽화는 전각을 장엄하기 위해 그 내외 벽면에 직접 그린 그림을 말한다.
전각은 부처님을 봉안하는 곳이다.
다시 말해 부처님의 정토를 인간 세상에 형상화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종교적인 분위기가 충만하도록 아름답고 숭고하게 장엄한다.
벽화는 벽면의 재질에 따라, 토벽화, 석벽화, 판벽화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 사찰의 전각은 나무로 가구를 엮고 이들 사이에 생긴 공간에
흙으로 벽을 만들고 그 위에 벽화를 그리므로 대다수가 토벽화이다.
벽화는 건물의 수명과 연관되므로 건물이 훼손되면 벽화도 손상을 입게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여러 차례 전란을 겪어서
연대가 오래된 전각과 벽화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사찰의 벽화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고려시대에 그려진 경상북도 영주 부석사 조사당의
범천. 제석천도와 사천왕도가 있고,
경북 안동 봉정사 대웅전의 영산회상도(1435년경),
전남 강진 무위사 극락전의 아미타후불벽화(1476년)와
아미타래영도.설법도.관음도, 경남 양산 통도사 영산전의 보탑도,
경남 양산 신흥사 광전의 아미타여래도와 약사삼존도,
전북 고창 선운사 대웅전 후불벽화 등이 유명하다.

또한 기둥이나 천장 등과 같은 부재에 용, 연꽃 등
도안적인 그림을 그려 장엄하는 것을 단청이라고 한다.
단청은 전각을 아름답고 숭고한 분위기로 장엄하는 역할을 하지만,
채색과 기름을 덧입혀 목제를 보호하고
조악한 면을 감추는 기능도 겸한다.

3. 경전화

경전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쓴 사경과
나무와 같은 판에 새겨서 찍어낸 판경이 있다.
이러한 경전에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나 본문을 압축한
경전화가 실려 있어 경전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들은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였으므로
흔히 변상도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