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입문▶/----부처님의 생애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담

香積 2009. 7. 30. 01:13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담 

 

   선혜보살이야기

   지금부터 무량겁 전에 불사성이라는 도시에 선혜라는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다 청정한 분들이서서 대대로 내려오면서 청정함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어서 비난을 받지 않았고, 더 없이 아름답고 뛰어난 얼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선혜는 대대로 내려오면서

   모아둔 많은 재산과 보물을 거지와 나그네, 그 밖의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물질과 번뇌의 욕심을 버리고 도시를 떠나 고행의 길을 따라 수행해 정진했다.

 

   그 때 마침 연등부처님이 출세하시어 보리를 얻고 법륜을 굴리시매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진동하였다.

 

   그러나 선혜보살은 선정의 즐거움을 누리느라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 때에

   연등부처님은 희락(喜樂)이라는 큰 도시에 도착해 선현정사(善現精舍)에 계셨다.

   이 도시 주민들은 이러한 소문을 듣고 오시는 길을 수리하고 은 빛깔의 모래를

   깔고 갖가지 꽃을 뿌렸다.

 

   이것을 안 선혜보살이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세상에서는 듣기도 어렵고 뵙기는

   더욱 어렵다. 나도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야 한다.] 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좋은 꽃을 찾았으나 결국 얻지 못하여 근심하던 중 구리선녀가 삼천 천만에 한 번씩

   피는 우담바라화를 옥병 속에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선녀를 찾아가 꽃을 나눠주

   기를 애원하였다. 선녀가 가만히 생각하다가 [나는 꽃값으로 은전을 받지 않고

   다섯 송이 꽃을 바쳐서 오는 세상에 그대의 아내가 되기를 원합니다.] 라고 말했다.

 

   선혜보살은 꽃을 달리 구할 수 없어 [그대의 소원이 그러하다면 부부인연을 맺어

   드릴 것입니다.]하니 즉시 다섯 송이꽃을 주어 대신 연등불께 공양하게 하였다.

   그 때에 연등부처님은 많은 비구와 함께 마을로 오셨다. 성중의 백성들이 모두

   꽃을 차례로 드리고 예배하는 것을 보고 선혜보살도 발원하고 꽃을 올렸다.

 

   연등부처님이 꽃공양를 마치시고 떠나실 때 마침 비가 내렸다.

   선혜보살은 부처님 발에 진흙이 묻을까 크게 염려하여 그의 땋은 머리를 풀고

   염소가죽옷은 진흙위에 펴고 마니구슬의 판자처럼 누워 연등부처님께 말했다.

   [부처님은 부디 진흙을 밟지 마시고 마치 마니구슬의 판자로 된 다리를 밟는다

   생각하고 사십 만의 비구들과 함께 내 등을 밟고 지나가소서 그것은 내 영원한

   이익이 되고 안락이 될 것입니다.]

 

   연등부처님은 진흙 위에 누워 있는 선혜보살을 보시고 찬탄하시길 [착하고 착하다.

   너의 심성이 참으로 기특하구나 무량수겁을 지낸 뒤에 사바세계에 성불하여

   석가모니라는 부처가 되어 나와 같이 삼계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수기하신 후

   [너는 카필라서에서 살것이며, 아버지는 정반왕이요, 어머니는 마야 왕비일 것이다.]

   라는 말을 마치신 후 사십 만 비구들과 함께 오른쪽으로 도는 예를 갖춘 뒤에 떠났다.

 

   모두가 떠난 뒤, 누워 있던 보살은 일어나 쌓아 놓은 꽃 위에 다리를 포개고 앉았다.

   그 때에 철위계의 하늘사람들이 모여와 [보살이여! 당신은 반드시 부처가 될 것

   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부디 굳세게 정진하고 노력

   하십시오.] 하며 온갖 말로 보살을 칭찬하였다.이에 선혜보살은 하늘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십바라밀을 완전히 행하여 무량수겁이 지난 뒤에 부처가 되자고

   굳게 결심한 뒤 설산(雪山)을 향해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