香積 2009. 10. 3. 00:46

불교미술의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인 불교고예 역시
불교역사의 산물이다.
이른바 삼의일발의 수행생활을 엄격히 지킨 부처님 당시에는
별도의 불교공예품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경전에 일산과 산개 등으로 부처님을 모시고
갖가지 물건으로 공양을 했다는 내용이 전하고 있다.
하지만 불교공예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불탑신앙의 시기이며,
현재와 같은 불교공예품은 밀교와 중국으로의 전래과정을 거치면서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불탑 공양에는 꽃, 향, 당, 번, 음악, 무용 등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의식을 극히 중시하고 의식을 통하여
불교의 종교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밀교에 이르러
금강저와 금강령과 같은 다양한 의식법구와 장엄구,
공양구 들이 발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중국과 한국을 거치면서 범종, 법고, 목어, 운판과 같은
사물이 완성되면서 오늘과 같은 불교공예품이 갖추어지게 된 것이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불교미술은 불교의 역사와 사상,
교리는 물론 그 역사 속의 주인들인 모든 불자들의 신앙 결정체로서
성립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미술은 불교의 진리와 신앙을 미술이라는 예술적 표현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는 불교미술뿐만 아니라 불교예술과 문화전반에 걸친 것임은 두말 할 나위 없다.
불교미술을 이해함에 있어 이와 같은 개괄적 인식이 선행되어야 함은
불교미술을 올바로 이해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