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조계종도로서 신도의 신행 활동
2) 조계종도로서 신도의 신행 활동
불자를 지칭하는 표현으로는 불자(佛子), 불교도(佛敎徒), 신도(信徒), 선남자와 선여인 등 매우 다양하다. 이와 같은 표현 속에는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행동상의 특징이나 특성이 전제되어 있다. 단계적으로 본다면 불자가 가장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고, 신도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특별히 특정한 종파의 문도를 지칭하여 종도(宗徒)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불자는 불제자(佛弟子)라고도 하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그 업을 계승하고 부처가 되고자 하며 부처님의 종자를 끊기지 않게 하기 때문에' 불자라고 한다. 불자는 삼보에 귀의함으로써 그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신도는 일반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재가자'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신도가 되기 위해서는 불교에 귀의하여 일정한 사찰에 소속해 있으면서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수지하고, 사찰을 외호해야 한다.
종도는 특정 종문(宗門)의 문도를 의미한다. 원래 종문(宗門)은 중국에서는 선종(禪宗)이 불법의 종지를 전하는 문을 의미한다. 그런데 후대에 이르러서는 한 종단(宗團)을 다른 종(宗)과 구분하는 의미에서 종문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특정 종단의 신도를 종도라고 지칭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신도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면 조계종단의 종도라고 할 수 있다. 종도가 되기 위해서는 종단의 종지(宗旨)와 종풍(宗風)을 받들고, 종도로서 부과된 의무를 이행하여야 한다. 종지란 그 종단의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르침이며 종풍은 그 종단의 수행 풍토를 말한다. 따라서 조계종의 종도가 되려면 위에서 언급한 조계종의 종지를 받들어 수행해야 한다. 바로 부처님 말씀을 받들며 조사선, 간화선을 핵심 수행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조계종은 간화선 외에 염불. 간경. 주력 등도 제한하지 않고 있으므로, 신도들은 다양한 수행법을 근거에 맞게 수용하여 신행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간화선을 바탕으로 수행 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종도로서 조계종 신도는 간화선을 중심으로 마음의 안정과 평화, 행복을 이루고 불자로서의 삶을 자신 있게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도들의 일치단결된 힘으로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간화선풍을 내면화하고 세계화할 수 있다면 한국불교는 진정 수행 가풍이 살아 있는 불교이자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불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계종 신도는 신행 활동을 하는 해당 재적 사찰에 신도등록을 해야 하며 신도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종도 관리의 핵심 내용인 신도등록사업은 종단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핵심 종도의 결집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이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당위성을 갖는다. 종도의 의무인 삼보 호지금을 매년 납부하여 종단 발전에 보탬이 되고, 다시 그것이 종도들을 위해 잘 회향되는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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