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참나를 찾아서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이 멀듯이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겐
생사의 밤길은 길고도 멀어라 [법구경(우암품愚闇品)]
우리 삶은 올바른 진리의 길에 들어설 줄 모르고 감정과 욕망에 이끌려, 마치 뱀의
꼬리가 앞장서서 길을 가려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가시덩굴에도 들어가고 불 속에도
뛰어들고 결국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격이다. 이를 두고 원효스님<발심수행장>에서
"중생이 불타는 집에서 윤회하는 것은 끝없는 세상에서 탐욕을 버리지 못한 탓이다"
라고 하였다.
참나, 본래 청정한 나를 찾으려면 먼저 탐욕을 버려야 한다. 참나는 곧 진리요,
깨달음이다. 그래서 참 나를 찾아가는 길은 곧 깨달음을 향한 길이다. 참 나를 찾지
못하는 사람은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사람이요, 그런 사람은 생사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부처님께서 어느 날 숲 속 나무 아래에서 좌선을 하고 계셨다, 이때 젊은이들이 숲
여기저기 무엇인가를 찾아다니다가 나무 아래 조용히 앉아 있는 부처님을 보고
다급하게 물었다 "한 여자가 도망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사연인즉, 그들은 근처에 사는 지체 높은 집안 자제들인데, 50명이 저마다 아내를
데리고 숲에 놀러왔다. 그 중 총각 한 사람이 기생을 데리고 왔는데, 모두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그 기생이 여러 사람의 옷과 값진 물건을 가지고 달아나 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 여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사정을 듣고 부처님은 그들에게 물으셨다.
"젊은이들이여,
달아난 여인을 찾는 것과 자기 자신을 찾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자기 자신을 잊고 여인을 찾아 헤매던 그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제 정신으로 돌아 왔다.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그럼 다들 거기 앉아라,
내가 이제 그대들을 위해 자기 자신을 찾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
젊은이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모두 부처님 제자가 되었다<사분율>제32권
이 젊은이들은 자신이 더 중요함을 깨달아 출가 했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은 탐욕과
욕망의 세계로 계속 달려가게 마련이다.그리고 그 탐욕의 끝은 파멸이요, 절망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항상 탐욕을 버리라고 말씀하셨다, <사십이장경>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도 왕자의 지위를 문 틈에 비치는 먼지처럼 보고, 금이나 옥 따위의 보배를
깨진 기왓장처럼 보며, 비단옷을 헌 누더기같이 보고, 삼천대천세계를 한 알의 겨자씨
같이 보아 궁궐을 버리고 출가하여 위대한 깨달음을 얻으셨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세속의 탐욕을 벗어났음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늘 당신을 "길을 가리키는 사람"이라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괴로움에서 벗어난 지혜와 평화의 길을 가르쳐
주셨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깨달음과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몸소 가르쳐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이루고 못 이루고는 우리에게 달린 것이다.
고려시대 야운(野雲)스님은 자신의 수행을 살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많은 사람이 부처님 법안에서 도를 이루었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아직도 고해(苦海)
에서 헤매고 있는가. 그대는 시작 없는 옛적부터 이 생에 이르도록 깨달음을 등지고
속진(俗塵)에 묻혀 어리석은 생각에 빠졌구나, 항상 악업(惡業)을 지어 삼악도(三惡道)
에 떨어지고 착한 일을 하지 않았니, 생사(生死)의 바다에 빠진 것이 아닌가.
<초발심자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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